김어준이 박주영에 대해 쓴 글 [제대로 된 신인류 박주영, 너 참 반갑다]를 보고 재밌는 표현이 있어서
발췌해 옮겨본다.
#1 박주영이 나타났다. 신난다. 중요한 경기, 결정적 고비마다 골을 참 잘도 넣어줘서도 신나지만 그가 제대로 신인류여서, 참으로 신난다. 천재라 불린 선배들에 비해 그의 테크닉과 피지컬이 월등한 건 결코 아니다. 20세기 아시아를 대표하는 차범근. 그 허벅지. 스포츠머리. 불굴의 의지. 그 차범근에게서 난 박정희 시대의 근육을 읽는다. 당대의 선수는 그렇게 시대 우성형질의 결정이기 마련이다. 차범근에 비견되는 박주영은 그러나, 테크닉과 피지컬에서 차범근을 능가하지도, ‘차범근적’이지도 않다.
#2 그(박주영)는 배우고 싶은 선수는 많지만 닮고 싶은 선수는 없다 말한다. 스위스전을 지고는 좌절하는 대신 이제 이기는 법을 알았다 말한다. 브라질 전을 묻자, 브라질도 강팀이지만 우리도 강팀이라고 말한다. 비장한 사생결단도 없고 기선제압용 호언장담도 없다. 누군가를 이기려는 게 아니라 담담하게 자기 게임을 하려 한다. 그는 이전의 누구와도 비슷하지 않다. 우린 이런 유형의 선수를 지금까지 가져본 적이 없다. 그는, 스스로 테제다.
=> 스포츠 무식인 나는 차범근에게서 왜 ‘박정희 시대의 근육’을 읽을 수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 글에 따르면 차범근은 “시대 우성형질의 결정”이고, 박주영은 “기존 질서와 위계가 하나도 당연하지 않은, IMF와 인터넷으로 도래한 권위해체시대의 당돌한 안티테제”란다.
=> 얼마전 신해철이 그랬듯, 박주영은 친구를 참 많이 위하는 선수같다. 그리고 당당하다. 언론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앞으로 그가 어떻게 자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천재’ 칭호를 받다가 그냥 그렇게 스러져가는 선수는 되지 않았으면 한다.
덧붙임)
스포츠를 하나도 몰라서 요즘 고생하고 있다.
아.. 이 일을 어찌한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