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Apple-cat's cosy room

사람 vs 사람

What I've got feelings 2005/09/04 22:26 by applecat

정혜신의 심리평전 두번째 ‘사람 vs 사람’ 의 발췌 내용이다.

이 책을 읽은지는 벌써 4개월이 넘어가지만, 좋은 내용들을 곱씹어보기 위해 다시한번 스캐닝했다.
여기에 옮긴 내용보다 더 좋은 내용이 책 안에 있지만, 나름대로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말들 몇개만 추렸다.

이 책 서문에 있는 “내가 사람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모든 인간은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라는, 지극히 간단하고 소박한 명제다.”라는 말은 평소 내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놀라기도 했다.

#. 나는 모든 사람이 대단하다고 느끼며, 동시에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외적으로 이룬 성취나 사회적 위치를 감안하면 ‘대단하다’는 소리가 절로 터져 나오지만, 휘장을 걷고 한발짝만 안으로 다가서면 대단한 사람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반복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내가 사람을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모든 인간은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라는, 지극히 간단하고 소박한 명제다.

#. ‘내 현실’로만 소통하는 에고이스트, ‘네 현실’과도 소통하는 리얼리스트
자신의 행동은 동기부터 이해하고 상대방의 행동은 현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면 차선변경이고 네가 하면 끼어들기다. 그래서 동일한 물리적 상황에서도 ‘내 현실’과 ‘네 현실’은 다르게 인식된다.… 주관적으로 ‘나의 현실감각’이란 늘 공정하고 객관적이다.

#.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아니라 프로세스다.

#. 그림자 없는 물체는 ‘실체’가 아니듯, 완벽한 ‘객관적’ 현실이란 이데아일 뿐이다. 그럼에도 나와 남이 함께 소통하는 장은 그 ‘현실’이란 마당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도 ‘현실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치열한 소통의 노력은 값진 것이다.

#. 이창동의 촬영일지中
” 영화촬영이란 때때로, 또는 자주 소외의 구조 속에 빠질 때가 많다. 역할이 작을수록 중심에서 멀어진다. 중심에서 멀어진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심지어 지금 어떤 장면을 찍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수가 있다. 그래서 그들은 현장의 변두리에서 고개를 파묻은 채 무작정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하면서 작업에 임할 수 있는 열린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
이런 소통의 정신이 바로 인간 이창동의 힘이다.

#. 사람에게는 ‘자아 동조적’ 측면과 ‘자아 비동조적’ 측면이 있다. 원래 자아 동조적/비동조적이란 개념은 정신과에서 성격장애와 신경증을 구분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된다. …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쓰는 것 같은 행위가 ‘자아 동조적’이라면 오른손잡이가 왼손을 쓰는 행위는 ‘자아 비동조적’이다.

#. 김민기의 미술선생님이 김민기에게 했다는 말.
“네가 자꾸 지우는 것은 네가 그릴 것이 있기 때문이다.”

#. 황석영 선생이 ‘장길산’과 관련된 토론 플그램에 나와 했다는 말.
“역사소설은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보다 그 소설을 쓴 작가가 살고 있는 시대의 배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 ‘나’를 ‘나’이게 하는 자기 결정권
‘가격결정권’이란 상품의 판매 가격을 좌우하거나 자유로이 판매가격을 결정할수 있는 힘을 뜻한다. 이런 결정권을 가진 ‘가격결정권자’의 행위는 지극히 주도적이고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런 개념을 전제로 가격 결정권을 ‘자기 결정권’이라는 삶의 한 명제로 확대 적용해보면, 자기결정권이란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이나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내 의지대로 자유로이 결정할 수 있는 힘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때 자기 결정권에 의해 최종적을 규정된 자기가 타인에게 얼마나 용인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어쨌거나 자기 결정권이란 한마디로 내가 ‘나’를 자유롭게 표현할수 있는 자아의 힘이다.

#. 현대인이 많이 겪는 노이로제 중에 ‘공황장애’라는 질병이 있다. 예고없이 극심한 불안이 온몸을 뒤덮듯 나타나는 병이다. … 자기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느낌에서 기인한다. 그것이 불안을 공포로까지 몰아가는 것이다.

#. 부끄러움이란 ‘자아에 집중하고 자존감 있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다.

#. 김수현은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외로운 존재이므로 외롭다, 괴롭다 하는 것은 자기에 대한 응석이라고 말한다.

#. 손석희는 ‘here&now’ 형 인간에 가깝다. 사람을 무시한다는게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고, 할수 잇는 일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인지한다는 뜻이다.

#. 정치적 관점에서 사회자의 편향성을 문제 삼는 사람들에 대한 손석희의 대답은 이렇다. “저는 어떠한 정치적 다아성으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 자유롭다는 것은 무색무취하다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로 비판적이라는것을 의미합니다”

#. 김훈은 ‘life’를 ‘being alive’로 인식한다. 그에게 ‘being alive’란 ‘오줌과 고름, 생로병사의 사실적 현상들’이다. 그는 물건을 ‘눈으로 보지 않으면’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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