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교수의 생활’은 참 재밌으면서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만화이다. (좀 길어서 오랜 시일 본 만화 ;; )

유교수는 항상 zerobased thinking을 한다. 사실 나도 이런 제로베이스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잘 알기에 유교수가 그저 대단해 보일뿐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연구과제’로 삼고 특히 ‘사람’을 연구하기를 즐긴다. 당연히 편견이나 선입견은 없다.

이 만화에 일본의 군국주의적 모습 & 선민의식이 많이 드러나 좀 거북하긴 했지만, 뭐… 일본 사람이 그린거니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본만화에 드러나는 ‘애국심’은 참 대단하다.)

내가 이 만화에서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유교수의 아내이고, 닮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유교수 1/3 + 하나코 2/3 이다. 하나코가 할아버지인 유교수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것이… 유치하지만 나랑 너무 닮았다 ㅡㅡ; 유교수와 닮은 점은 모든지 생각을 깊이 한다는 것과 딱히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는 점이고, 다른 점은 난 유교수처럼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용기가 없고, 사람들과의 깊이도 얕다는 것.

(유교수가 어린아이들에게)

사람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선 안돼.
다른 사람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로, 자신의 내면도 표현되는 법이야.

- 천재 유교수의 생활 中 -

(배경이 1920년대쯤? - 유교수가 학생일 때)

선생님 : 군신 히로세 중사는 여순에서 부하 스기노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적의 총에 맞아 장렬하게 전사하고 말았다. 유미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니?

유미코(학생) : 히로세 중사의 판단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적진으로 뛰어드는건 너무 무모한 짓입니다. 살았으면 다시 한번 싸울 수 있었을텐데 저로선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 : 나쁜 녀석! 복도에 가서 반성하고 서 있어!

유교수(학생시절) : 선생님, 이런 것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전황을 잘 파악해서 둘 다 살았다면 과연 히로세 중사는 이름을 남길 수 있었을까요? 중요한 병력 손실을 막은 이야기도 미담으로서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죽은 미덕보다는, 살아남은 것을 미덕으로 하는 것이 보다 더 감명적이지 않을까요?

- 천재 유교수의 생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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