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네이버는 탑(프론트 페이지의 뉴스박스 영역)에 [언론사별 뉴스 탭]을 넣었다.
뭐 여러가지 효과 분석이나, 반응 조사 등이 수반될 것이나, 일단 매체사-포털의 관계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본다.
사실 탭 1st, 2nd, 3rd가 있을 때의 효과를 보면 1st가 당연히 많다. 약 60% 넘음 (특히 1st - 3판 롤링의 경우) 엄밀이 따지고보면 네이버는 자신의 유저풀을 약간 넘겨주어 언론사에 레퍼러를 늘려주는 역할을 할 뿐, 자신은 잃을 것이 별로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신 '매체사를 존중한다'는 이미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뉴스검색 아웃링크를 통해, 네이버 뉴스의 PV/UV는 (종합·가시적으로) 줄지 않았지만, 각 언론사의 UV가 늘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더 구체적인 것은 코리안클릭을 뜯어봐야 알겠다)
2nd, 3rd탭으로 이동하는 유저들은 한정적이고, 이동을 위한 약간의 목적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볼 때, 각 언론사 기사를 보려는 목적을 지닌 유저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잘 모르겠다. 각 [언론사 기사보기]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이미 즐겨찾기에 해당 언론사 링크가 있을 것이다.
PV/UV를 잃지 않으면서도, '뉴스 신뢰성 획득/포털 언론이라는 책임 회피/정보 유통자라는 이미지 각인' 효과 등을 얻었다면, 이는 네이버에게는 분명 '남는 장사'이다.
그렇다면 각 언론사는 어떨까? 그들에게도 '남는 장사'일까?
1. 언론사 편집의 획일화 우려
조선이 '조선'인 이유, 한겨레가 '한겨레'인 이유가 있다. 또 포털 뉴스는 '포털 뉴스'인 이유가 있다.
그게 무슨 의미냐 하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포털에서의 뉴스 편집은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포털에서의 '논조 설파'가 어려운 이유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고, 그럴 때에도 '한 의견'이 아닌 '여러 의견'을 함께 보여줘야 할 의무가 생긴다.
또 예전의 '인터넷 이용의 문'이었던 포털은 이제 '할 일 없을 때 훑어보는 공간'이 되었고, 때문에 편집시 흥미성과 정보성을 제1가치로 취급하게 된다. 결국 포털뉴스는 '재미있고 정보성 있는 콘텐츠를 나열하는 공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각 포털의 뉴스박스 편집이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과연, 언론사들은 어떨까? 혹시, PV를 위해 흥미성 기사만 올리는 현상이 나타나진 않을까?
나의 바람은 언론사들이 일정 부분의 PV를 포기하더라도, 각자의 논조를 확실히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날 보니 한겨레 탑 기사와 조선의 탑 기사가 완전히 상반된다든가 하는 그림이 보여졌음 좋겠다. 그 두 언론사를 모두 선택해서 보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
2. 매체사-포털 관계에서, 네이버의 우위 선점 효과 우려
'네이버'라는 큰 사이트에서 각 매체사로 이동하는 통로를 뚫어준 것이다. 각 매체사 입장에서 보면 '도움'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매체사-네이버의 관계에서 누가 '갑'일까? (계약상으로 당연히 네이버가 '갑'이지만, 이제 '갑*2'? 매체 비용도 주고 언론사 이동 통로도 뚫어주고...)
오늘 보니, 각 매체사의 편집 스타일 가이드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이는 형식적인 부분이지만 만약 네이버가 내용 적인 부분에서의 '터치'를 할 수는 있지 않을까? 어쩔 수없이 게이트키퍼 역할을 해야할 때가 있지 않을까?
내년 대선 때, 오마이뉴스 탑에 '비리 의혹' 기사가 떴다고 하자. 단독 보도이지만 시민 기자가 쓴 것이다. 사실 여부는 모른다. 정치권에선 사실이 아니라며 네이버에 시정 요구를 한다. 네이버가 오마이뉴스에게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청을 당연히 하게 되지 않을까? 만약... 만약... 늦은 밤이어서 오마이뉴스 편집 담당자가 없다면, 네이버가 강제 삭제 조치를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이에 대한 대비책이 다 마련돼 있을까? (물론 이런 일은 거의 없겠다 ;;; 오버한 측면도 있지만 뉴스 기획할 때는 정말 많은 경우의 수를 대비해야 한다.)
3. 역시 네이버가 편해?
기획할 때 가장 힘든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다음 뉴스'에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네이버를 보다가 각 언론사 뉴스로 빠진 유저들은 아마 혼동을 느낄 것이다. 또... 언론사에서는 연합/노컷 정도의 매체밖에 다루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풀도 작다. 그 언론사 사이트가 유저를 해당 사이트에서 놀도록 잡아놓을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점에서 조선닷컴의 이번 개편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수치를 보면 몇몇 언론사의 UV는 늘었지만 PV 증가폭이 적다. 인당PV가 적기 때문인데, 이는 '사용자가 해당 매체사 사이트에서 돌아다니지 않음'을 의미한다.
네이버 프론트 페이지 -> 뉴스박스에서 언론사기사 보기 탭 이동 -> 기사 하나 클릭 -> 해당 매체사로 이동 -> 기사보기 -> 다시 네이버로 이동 구조가 되는 것이다.
지금 언론사가 해야할 일은...
(1) 네이버를 레퍼러 증가툴로서 무조건 이용할 것
(2) 그리고 각 언론사의 성격을 최대한 보여줄 것 (= 타겟을 확실히 할 것)
(3) '볼 거리'를 많이 만들 것 (다른 매체사를 이용하든 UCC를 이용하든)
(4)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서 유저가 머물 수 있도록 '놀 거리'를 최대한 만들어 줄 것
=> 다음엔 유저가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 바로 들어오도록 뒤통수 칠 것!
네이버의 언론사 아웃링크...
위에 비판적인 요소들을 썼긴 했지만,
사실 포털 뉴스로서는 매우 큰 변화이고 중요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뱁새'인 나는... '있는 자의 배짱' 같아 좀 고까울 뿐.... (=ⓛ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