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오늘은 임용고시 결과 발표날이다.
아침부터 포털 검색순위 1위에 각종 교육청 이름이 올랐고,
서울·경기 교육청 홈페이지는 다운됐다.
떨리는 마음으로..
백수때부터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친구들의 이름을 찾아봤는데,
아무도 없다... (그 당시 나는 취업 재수생 ;; )
친구들은 겉으론 "괜찮다" 하지만...
속으론 눈물을 쏟고 있을 것이다.
직업의 안정성 및 나름의 보람을 찾아,
교원이나 공무원 시험 등에 응시하는 수는 늘었지만,
수요>공급 현상이 몇년 지속되다보니...
장수생들만 늘고, '자라나는 젊은이'들이 독서실 등에서 전전긍긍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또 이들의 부모님들은 50~60대가 넘어서까지
자식을 위한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부담을 지고 말았다.
3년전 공무원 시험을 결심한 내 친구 한명은,
심각한 우울증과 각종 잔병 등을 견디지 못해,
지난 10월, 가장 친한 친구였던 나와의 연락마저 끊고 말았다.
그 친구의 마지막 말은 "이제 사람들과 전화하는 것마저 괴롭다"였다.
예전엔 사법고시·행정고시 등만 그런줄 알았는데,
이젠 9급이나 7급, 교원행정, 교원임용 등 모든 국가고시가 다 이 모냥이 되버렸다.
그래도 교원임용 준비하던 사람들은 사교육의 길로라도 나갈 수 있는데,
다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갈 길이 없다.
이를, 국가고시를 선택한 젊은이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것인가?
뭔가... 나라에서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내가 친구들에게 해줄 것은,
쐬주 한잔 사는 일밖에 없는데,
이 친구들도 심란한지 당최 연락이 없다.
해줄말은 '힘내'라는 것밖에 없는데, 너무 공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