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Apple-cat's cosy room

깜지가 필요해

Day log 2007/02/12 20:11 by applecat

고등학교 때 영어선생님은 항상 숙제로 [깜지]라는 것을 내주셨다.
A4 용지가 깜해지도록 빽빽히 글씨를 적어 내는 것이다. 대부분은 영어 단어 한자를 몇십번씩 쓰곤 했다.

그 당시에는 [깜지]만큼 무식하고 구세대적인 공부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무언의 항의를 하는 우리들에게 선생님은 "공부는 5감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눈으로 보기만 하면 외워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분은 꼭 손으로 쓰고 입으로 외어보고, 그 말을 또 자기의 귀로 듣는 등 여러가지 감각을 동원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 당시 내 생각으론, 공부는 단순히 머리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깜지]는 대충대충 했다,

그런데... 요즘 난 [깜지]가 생각난다. 맨날 키보드로 두드리고, 모니터로 눈으로만 읽다보니, 중요한 단어 등은 도통 외어지지 않는다. IT 용어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소리로 내보지 않은 어려운 용어들은 잘못 읽기 일쑤다.

분명히 지난주에 검색을 해서 찾아본 말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나는 같은 단어를 다시 검색하고 있다. 중요한 뉴스라고 생각해서 스크랩하거나 블로그에 옮겨 닮아도, 그 내용을 다른 이에게 설명하려면 주마간산식이다. 나는 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모르고 있는 상태'가 계속 되는 것이다. (→ 이건 모르는거다)

"내가 뉴스를 봤는데 말이지~ 이래서~ 근데... 음... 여튼 그런 내용이야."
"어? 나도 봤어. 오늘 실시간 검색어 1위던데? 근데 무슨 내용이드라... "

모랄까... 이러다가 나중에 멍충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워낙 암기력이 안좋은데, 더 안좋아지는 것 같아서 말이다.
뭐.. 이미 노래가사를 외우거나 하는 것은 포기. ㅡㅡ;

키보드로 쓰거나 모니터에 있는 내용을 읽으면, 자동으로 머리에 입력되는 장치는 안나오려나!?
유료로 나온다 해도 살 것 같아 ㅡㅡ;

1  ... 326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 504 
분류 전체보기 (504)
Apple-Cat (9)
Day log (200)
Life as Rohas (21)
What I've got feelings (131)
Study about IT & Media (55)
How to work (22)
On the road (31)
Girl's talk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