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노란박스의 내용은 만화 [마스터 키튼]의 에피소드 중 하나다. 이 내용에서 신문사 편집국장은 사진 한 컷이 몰고올 파장에 대해 매우 신중히 생각하고 보도한다.

물론... 현실과는 다른 만화책 이야기일 뿐이지만...
배우 정다빈씨 자살 사건 보도를 보면서, '선'을 넘은 기사들을 볼 때마다 너무 속상했다.
정다빈씨 자살현장 사진이나, 관련 도구 사진이 버젓이 있지 않나...
주변 인물, 특히 남자친구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집착보도하지 않나...

이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 켠이 씁쓸하다.

아일랜드 독립군(IRA)과 영국 특수부대(SAS)의 싸움.

어느날 여성 테러리스트(IRA) 가 영국 특수부대(SAS)의 총격을 받고 길거리에서 죽었다. 특수부대 요원이 난사해버려 시체가 처참하다.

- 이 상황의 한 영국 신문사 편집부 (런던 선데이선 본사) -

기자 : 우리 행운입니다. 국장님. 같은 오크너(여성 테러리스트 이름) 사진이어도 우리 건 총구멍 투성이인 적나라한 겁니다. 마침 현장에 있던 아마추어 카메라맨이 찍었어요.

국장 : 해리, 자네 몇년 기자생활 했지? 자네 멍청인가? 이렇게 잔인한 사진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자넨 기자의 윤리라는게... 기사에는 오크너의 가장 아름다운 얼굴을 실어! 알았지? 자넨 그런 사진을 실어서 IRA를 자극해 또 무차별 테러를 일으킬 작정인가?


추후 국장은 취재과정에서 여성 테러리스트가 기폭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민간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특수부대요원이 총을 난사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오히려 테러리스트가 결백하고, 영국특수부대에 죄가 있었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해당 신문은 날개돋칠 듯 팔린다.

그 후 그 테러리스트의 어머니가 신문사에 찾아온다.

테러리스트의 어머니 : 그러니까 이젠 끝내고 싶어요. 그애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했어요. IRA를 탈퇴해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덧없는 복수는 그만두고 IRA나 정부나 같은 테이블에서 이야기하면 서로 화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국장 : 정말 그런 말씀(인터뷰)을 해주시겠습니까?

테러리스트의 어머니 : 예. 이젠 끝내기로 하죠.

국장 : 그런데 이런 중요한 걸 우리 신문만 독점한다는게...

테러리스트의 어머니 : 아뇨... 당신에게만 하고 싶었죠. 다른 신문은 모두 딸의 시체 사진을... 그 가운데서도 가장 처참한 모습을 실었어요. 하지만 당신 신문만은 그 애 생전의 모습, 제일 예쁘게 나온 사진을 실어 주었어요.

(만화책에선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하지만, 사실상 '독립군'이 아닌가? 음...)

- 만화 [마스터 키튼 / 우라사와 나오키] -


[마스터 키튼] 짧은 감상평 ->

[마스터 키튼] 에는 고고학 강사이면서 탐정(?)인 주인공 키튼이 해결하는 사건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다. 1~3권은 좀 루즈한 감이 있었으나, 후로 갈수록 재밌다. 고대 문명과 예술에 대한 애정이 잘 그려졌다는 점, 일본 만화지만 주 배경이 유럽이라는 점이 특색이다. 걸프전·베를린 장벽 붕괴·나치·소련 등 현대 유럽 역사가 잘 녹아있다.

이 책의 저자 [우라사와 나오키]는 정말 대단한 사람 같다. 20세기 소년, 몬스터도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사건 배경이나 내용이 전혀 다르다. 이 정도 배경지식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 공부해야 하려나...

Posted by apple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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