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5 22:19 travle diary
로얄 크메르 항공 타지 마세요!
2006년 1월 18~21일 새벽 도착 예정이었던 캄보디아 여행기.
→ 결국 22일 아침 대구공항에 도착. (귀차니즘에 이제야 올린다 ;;)
우선 비행기 안전에 관련된 내용
- 갈 때 -
출발하는 날, 로얄 크메르 항공 8시간 연착.
경유지인 대만에서 엔진 오일 교체로 연착한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냉각기 고장. (대만서 승객들은 다른 편으로 한국으로 보내고, 후에 빈 항공기로 인천공항에 와서는 우리를 태우고 캄보디아 씨앤립 공항으로 간 것.→ 이 사실을 돌아올 때야 알았다.
(엔진오일 교체일 뿐이라 비행기 안전엔 이상 없다면서 10만원 보상.)
- 올 때 -
로얄 크메르 항공이 연착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을 현지 가이드에게 듣고 걱정했으나, 비행기 제대로 떴음.
한 시간 후, 기장이 회항하겠다고 방송. 승무원은 "전류적 문제일 뿐"이라고 함. 다음날 아침 바로 출근 예정이었던 나는 완전 패닉 상태 ㅡㅡ; 기장이 뭐라고 길게 이야기했으나, 승무원이 다 번역 못하고 단순하게 "전류적 문제"라고 말했음.
한시간을 날아갔는데, 돌아간다던 비행기가 2시간 지나도 랜딩하지 못해서 내가 승무원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 물어보니까, 그녀는 "간 만큼 되돌아 가는 것 뿐이다"라고만 함. 그걸 믿는 사람이 어딨겠어? ㅡㅡ;
(로얄 크메르 항공사 한국인 승무원이 영어를 잘 못해서 동료와 의사소통을 못하는 것을 본 후라 더욱 믿음이 없어짐. 하다못해 고도나 남은 시간 등 기장 방송을 다 말해주지도 않고 잘라먹기 하고 그랬다.)
아래를 보니 소방차가 삐용삐용 와있고, 이상한 타는 냄새가 나고... 패닉 상태가 더 심해짐. 그 후 한시간 동안 기름 버리는 작업 함. (비행기가 위험할 때, 기름을 버리는 작업을 하는 것이 1원칙이라고 한다. 사고나면 폭발 위험.)
결국 끼이익 소리내며 랜딩. 그런데 승무원들이 우리를 못내리게 함.
승객들이 항의했으나 잡아놓음.
그 후 다들 내려서 공항 대기실서 모임. 항공사 대표인가 하는 사람이 와서 "우선 호텔로 가라"면서 이부분 페이는 자기네가 하겠다고 함. 지금 그게 문제인가...
이때 사람들이 다 항의하기 시작했고, 이 비행기는 올 때-갈 때 다 문제였으니 빨리 다른 비행기를 수배하라고 주장함. 항공사측에선 노력하겠다며 우선 호텔로 다들 돌려보냄.
비행기는 유압기가 고장 이 나서, 랜딩 기어와 날개가 안움직였다고 함.
급한대로 경유지인 대만에 내리려고 했으나, 대만에서 위험하다며 안받아줬음.
대사관은 새벽인데다 수도에 있어 연락이 안됨.
(위급할 때 대사관에 연락하라고 했는데... ) => 웬지 모를 허탈함 느낌.
- 다음날 -
아침 8시 : 대한항공 전세기 결렬 (대한항공에서 돈 많이 달라고 했고, 약간의 경쟁관계가 있어 빌리기 어려웠다고 함) => 자국기에 대한 웬지 모를 배신감 느낌
오후 1시 : 케세이 퍼시픽 결렬 (하중이 무거워서 씨엔립 공항에 내릴 수 없다고 함. 공항 근처의 유물 보호 차원)
오후 2시 : 로얄 크메르 항공사 간사인가 하는 사람이 와서 3가지 문제에 대한 사과를 함.
1) 비행기 유압기 문제에 대해 사과.
2) 승무원들이 어제 어떤 상황인지 잘 파악 못해서 설명을 못한 점.
3) 랜딩 후 바로 대피시켜야 하는데, 대피 시키지 않은 점.
(비행기 안은 인공산소라 불에 탈 수 있기 때문....)
어제 그 비행기가 안전점검 받을 것이니, ok가 나면 탈 수 있다고 구슬림. 자기네들은 그 비행기를 띄우면 1억 3천 손해라 띄우기 싫지만 여러분을 위해 그런 조치도 한다면서 사탕발림. => 사람들 다 반대
오후 3시 : 어제 그 비행기 안전 ok가 떨어졌으나, 인도네시아 기장이 운행거부했다고 함.
오후 3~7시 : 결국 남은 방법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에어 마카오, 타이 항공 등에 조금씩 나눠 타는 것. 항공사측에서 맘대로 명단을 넣어버려서, 가족끼리 갈라진 경우도 있음. 9살 아이가 혼자 타이 항공 타고 3번 경유해야 하는 등 문제 많음. => 거의 폭동 날뻔 함.
대한항공 아시아나는 인천 직항이었으나, 에어 마카오는 대구공항 떨어지고, 타이 항공은 3번 경유해야 함. (거의 100명을 이렇게 다 찢어 넣음)
가족과 떨어져서 불편하다든가, 에어 마카오나 타이항공도 못믿겠다 하는 사람은 며칠 더 체류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 빈 좌석이 생기는 것만을 기다려야 함.
어찌됐든 '빨리 한국만 가자'는 마음으로 대구공항에 떨어지는 에어 마카오를 그냥 타기로 함. 대만 경유해서 다음날 아침 8시경 대구공항 도착, KTX 타고 서울역 와서 택시 타고 오후 출근.
항공사에서 이에 대한 보상은 20만원씩. (올때-갈때 합쳐서 30만원.)
여행사 통해 준다길래, 여행사닷컴측에 돈 주겠다는 각서를 팩스로 넣어달라고 했더니 팀장인가가 "각서 안써주면 안오실 거예요? 거기 계실 거예요?"라면서 무책임한 말을 함. 그 전에 이런 상황이 났는데도 전화 한통 없었고, 지금까지도 전화 한통 없이 보상금 2만 6천원만 계좌로 입금. (이것도 겨우 우겨서 받은 것)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것
1) 저가 항공에 대한 두려움.
2) 로얄 크메르 항공사가 계속 운항하는 것에 대한 의문.
3) 여행사닷컴을 이용하고픈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말리겠다는 것.
4) 승무원은 이쁜 것보다 똑똑해야 한다는 것.
정말 무섭고 힘든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