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Apple-cat's cosy room

캄보디아인의 생활을 보면서 어떤 어른들은 60~70년대 보릿고개 시대의 우리를 보는 것 같다고 하시기도 하고, 불쌍하다며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안겨주기도 했다.

앙코르와트 관광이 캄보디아 재정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성인 평균 임금이 한달 40불임을 볼 때, 우리가 어린아이들에게 주는 1달러는 그들에게 무척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린 필요치도 않은 물건을 '어린아이들이 파니깐 불쌍하다'는 이유로 계속 사주어야 할 것인가... 당장 우리가 물건을 사줄 수는 있어도 그들에게 근본 해결책은 되지 않을 것이다. '쬬꼬렛도 기브미'라는 말이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가.

앙코르와트에서 만난 한 청년은, 나중에 전문 가이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을 반짝 거리며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는 신화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열심히 영어로 떠들었던 그 캄보디아 청년은 나중에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러한 청년들이 있는 한 캄보디아의 미래도 그리 어두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어찌보면, 인구 평균이 20대 중반인 캄보디아는 정말 막강한 맨파워가 있는 게 아닌가...


여행객들이 만날 수 있는 현지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그 한정된 사람들을 통해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급성장을 일군 한국 여행객들은 그 오류를 즐기기까지 한다. 남루하게 노출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한없는 연민을 보냄과 동시에 우쭐함을 숨기지 않는다. 1인당 국민소득으로 그 나라 역사와 문화의 점수까지 매긴다.

바꾸어 생각해보자. 한국을 방문하는 일반 외국 관광개들이 접촉할 수 있는 한국인들은 누구일까. 그들이 묵는 숙소, 방문하는 관광지, 식당, 시장, 유흥업소 등에서 만나는 종업원과 상인 등이 고작이다. 그들을 보고 한국인은 어떠하다라고 단정 짓는다면 불쾌할 것이다. 삶이 노출된 그 나라 사람들을 보고 측은해하거나 우리보다 못하다고 은근히 무시하는 것은 관광객들이 경계해야 할 요소다.

- [앙코르와트의 모든 것] 中 / 이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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