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 Apple-cat's cosy room

'스타벅스 작업녀'로 찍히다

Girl's talk 2007/06/10 19:11 by applecat

얼마전 회사 동료가 스타벅스에 있는 한 남자가 참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그녀는 그 남자의 나이가 궁금했으나, 물어보지는 못하겠다고 했다.

나도 워낙 스타벅스를 애용하는터라, 그 남자를 몇번 본적이 있다. 그는 참 참하게 생기긴 했다. 얼굴에 '무.지.성.실'이라고 써있는 타입. 난 모범생 타입을 좋아하기에 살짝 맘에 두고 있었으나, 동료가 먼저 찍었으니, 살포시 양보하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날, 새벽 출근에 재미들린 나는 일하다가 아침 7시쯤 커피가 먹고싶어서 스타벅스로 갔다. 갔는데 그 남자 혼자 영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 : 안녕하세요?
남자 ; 안녕하세요? 일찍 출근 하셨네요?
나 : 예~ 요즘 좀 정신없어서요~
남자 : 그렇구나, 건강 생각하세요~


(분위기가 좀 훈훈해지는터라, 이때다 하는 생각에 그 사람에게 나이를 물어보기로 했다.
나이를 물어봐주면 나중에 그 동료가 커피를 사줄 게 뻔하기 때문에... ^^:)

나 : 근데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남자 : 음... (미안한듯) 저 결혼했어요.
나 : 아, 예?


무지 당황스러웠으나,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을 둘러댔다.

나 : 아.. 스타벅스 바리스타 되려면 몇살 정도여야 하는지 궁금해서요.
남자 : 전 79년생 이예요.
나 : 아, 그래요? 저도 양띠인데...
남자 : 근데.. 저 결혼했어요.


참... 생각해보니 왕자병이다. 다시한번 제정신을 차리고, 커피 전문점에 관심이 있다는 듯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질문을 쏟아 부었다.

나 : 아.. 예.. 그럼 스타벅스 바리스타 되려면 2~3년 공부해야해요?
      커피 브랜드에서 바리스타를 키워요? 아님 따로 학원 다니셨어요?
      이런 커피점 내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기타 등등...


대충 이야기 몇마디 하고 무안해져서 커피점을 나왔다.
추후, 회사 동료에게 그날 일을 이야기 하고 밥을 얻어 먹었다 ^^;

그러던 오늘...

회사를 출근하는 길에 자꾸 속이 미식거리고 울렁거려서 커피를 사러 갔다.
그랬더니, 스타벅스 바리스타 아가씨 한명이 내게 하는 말.

"아직 앤 없으시죠? 아는 오빠 있는데... 소개시켜 드릴까요?"

으음....................

스타벅스에선 내가 작업녀라고 소문났나보다.
담엔 멀더라도 커피빈 가야지 ㅠ,ㅠ

덧붙임 : 울렁거림과 미식거림이 아직 가라앉지 않는다. 아 미치겠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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