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기획이 아닌 편집에 포지셔닝을 하고 있고, 기획에는 단순 아이디어 포워딩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다.
한마디로 실행은 안하는데 이것저것 의견만 많이 말해서 기획자를 괴롭히는.. 역할이랄까 ㅡㅡ;
(이게 정말 힘들고 짜증하는건 잘 안다 ㅠ,ㅠ)
나름대로 인터넷 뉴스에서 일하면서 가끔 패배감을 느낄 때가 있는데…
사실 단순한 서비스일 뿐인데 생각의 전환을 한 경우다.
물론, 실제 아고라나 이슈맵의 ROI만 따지자면 그 결과가 아주 좋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이미지 재고’나 ‘네티즌 참여’를 유도하는데는 성공적이었으나, 그로 인한 직접적 이익은 무엇인지가 불투명하다.
해당 서비스가 무엇을 벤치마킹했든지.. 잘 했든지 못했든지.. 그건 뒤로 하고, 서비스에 대한 ‘생각의 전환’만 본다면 매우 ‘깜찍하다’고 생각한다. ‘아고라’라는 레이블링, ‘네티즌 청원’ 얼마나 깜찍한가. 네이트 이슈맵도 네티즌들이 편집에 어느 정도 직접 참여하고 그것을 도식화해 한번에 보여주니 얼마나 깜직한가. 그것도 플레시로!
그런 서비스들을 볼 때마다 ‘나는 이게 뭔가’라는 패배감과 좌절감이 든다.
그런데 며칠전 나를 이런 좌절감에 빠뜨린 서비스가 하나 더 있다.
유럽 경기가 끝나면 각 선수에 대해 언론에서 평점을 매겨 그걸 기사화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평점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를 좋아한다. 이와 비슷한 것을 네이버에서 구축한 것이다. 이 서비스를 본 순간 ‘나는 왜 이 생각을 한번도 못해봤을까’ 좌절감이 들었다.
물론 내가 기획일을 하지는 않고, 단순 아이디어 포워딩을 하는 정도이지만 그래도 한번은 생각을 해봤음직한데…
사실 이 평점란에 있는 ‘네티즌 분석’ 이란 것도 덧글 장 하나 열어준 것밖에 없지만 ‘네티즌 분석’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해당 경기에 대한 덧글 및 네티즌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효과적으로 노출해 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물론 이 서비스 또한 ROI를 따지면, 그 효과가 그리 크다고 장담할 수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미래 독일 월드컵 등의 발판으로 생각한다면, 그 잠재효과는 무척 크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덧붙임) 예전 회사 팀장님도 늘 하시던 말씀이시지만 ‘뉴스팀은 돈을 쓰는 부서’이다. 아무리 좋은 기획을 해도 PV/UV를 획기적으로 올리기는 힘들고, 때문에 모든 기획에 있어 투자 등의 서포트가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깜찍한 서비스를 계속 내놓는다니…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열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