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J.D 샐린저
* 평 : ★★★★☆ 나도 위선일까?



오랜만에 읽은 이 책은 최근 내가 하는 고민들과 닮아있다.
그래서 '고전'이라는 이름을 붙이나보다.

겉으로 깨끗한 척 하지만 알고보면 더러운 면도기를 쓰는 룸메이트보다, 겉도 속도 똑같이 더러운 옆방 친구와 친한 주인공 홀든 콜필드. 그는 학교 선생도 친구도 다들 '위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예쁘게 생긴 친구 샐리(?)에게 '사랑하니 나중에 멀리 떠나 둘만 살자'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그 당시엔 진심이었다는 말로 자신을 위로한다. 다른 점에선 다 솔직하지만 여성문제에서만큼은 자기를 제어하기 힘들다는 콜필드의 고백도 들어있다.

영화를 싫어하지만 가끔 영화적 행동을 하기도 하고, 몸집이 큰 친구들과 눈뜨고 싸우는게 두려운... 그는 영락없는 말썽꾸러기 남동생 같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린 동생 패니. (동생 앨리도 좋아하지만, 그는 저 세상으로...)
그는 생각-글-행동이 같은 자신의 어린 동생을 가장 좋아하고, 그 동생 덕에 2일간의 방황을 끝낸다.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사춘기 시절의 담배, 매춘, 마약, 클럽 등 때문에 사회적 논란이 됐었다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이 책이 지금 내가 하는 고민들과 닿아있게 해줄 수 있게 한 것 같다.

나는 언제든 (예의있는)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내가 가진 강한 무기도 이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이된 일인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솔직할 때 보다는 위선을 부릴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속물같은 나를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함을 느낀다.

어느샌가 나도 명품 가방이란걸 한두개씩 들고 다니고, 좋아하는 브랜드가 생기고...
사람사이 위-아래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위-아래를 나누어 행동하는 걸 볼 때마다
'아... 나 정말 왜 이러지...' 라는 자괴감에 빠져버린다.

아직은 이 책의 주인공처럼 생각-행동이 동일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때가 너무 많다.
이것도 30 증후군인가... ㅠㅠ



"You'll find that you're not the first person who was ever confused and frightened and even sickened by human behavior. You're by no means alone on that score, you'll be excited and stimulated to know. Many, many men have been just as troubled morally and spiritually as you are right now. Happily, some of them kep records of their troubles. You'll learn from them - if you want to. Just as someday, if you have something to offer, someone will learn something from you. It's a beautiful reciprocal arrangement"

- from [The catcher in the rye]

Posted by apple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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