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을 보면서 내내 생각했다.
‘저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괴물’에는 현재 우리나라에 산재한 문제들이 (한미 관계에서부터 취업문제·신용불량·버러진 아이들 등 까지) 모두 폭넓게 다뤄졌으나, 포털뉴스에서 일하는 나는 ‘포털뉴스의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괴물이 진짜 한강변에 나타난다면,
뉴스의 page view가 급상승할 것이고, 경마를 중계하듯 관련 속보는 무조건 올릴 것이며, 관련 핫이슈 및 특집페이지, 토론장까지 다 생성될 것이다. 아마 핫이슈도 ‘괴물은 진짜인가 / 주한미군과 한미동맹 / yellow agent, 과연 안전한가 / 환경오염과 한강의 생태 / 21세기의 전쟁 - 생화학전 / 박강두는 유죄인가 / 바이러스는 있나?…진실게임 양상’ 등 매우 세부적으로 여러개 만들어질 것이다.
이 사건은 포털을 타고 200% 더 증폭될 것이다.
아마 제목도 영화속에서 나온 웃긴 제목들 보다 더 요란할테지…
영화 마지막에 美 상원(?)에서 발표한 뉴스 내용에 따르면,
“South Korea의 괴물 논란은 mis information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물론 저 말은 美의 변명이지만)
진위여부를 떠나, 화제가 되는 사건에 over-exaggeration 해야하는 포털뉴스의 생리를 볼 때,
이 사건이 진짜 일어나, 잘못된 정보의 유통으로 인해 해악을 끼친다면,
아무리 ‘뉴스 유통업체’라지만, 포털에 mis-information을 유통한데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괴물’ 사건뿐만이 아니라,
최근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화제들에도 ‘mis-information’이 없는지 잘 살펴야하겠지만,
일이 터지고 난 후의 파장은 ‘엎질러진 물’이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안도 없다.
‘예방’만이 최선일 뿐…
mis-information을 제대로 filtering 할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시스템적으로 갖춰질 수는 없는지… 찾아내는 것.
앞으로 내게 남겨진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