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이 끝났다.
사실 미실이 죽고부터는 쬠 민망할 정도로 로맨스로 치중하였지만, 난 로맨스를 좋아하니까 왕 집중하며 보았다. 어차피 역사는 많이 왜곡됐으니 덕만과 비담이 잘 됐으면 하는 한가닥 희망이 있었건만...
드라마 제작측은 덕만과 비담을 끝내 연결시키지 않았다. ㅜㅜ (사실 마지막회 임팩트가 조금 더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다들 바빠서 그런지 정성이 좀 덜 들어간 것 같다.)
선덕여왕을 보면서 비담의 사내다움을 어디서 봤더라... 했더니 다모에서 김민준에게 빠졌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둘의 캐릭터가 똑같다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슴을 떨리게 한 것이 똑같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승자가 아닌... 그렇다고 모두다 패자도 아닌... 그냥 그렇게 드라마는 결말이 났다.
춘추가 마지막회에 나오지 않았는데, 사실 덕만의 죽음으로 진짜 승자가 되는 춘추는 극의 흐름이 방해되기 때문에 마지막회에 출연하지 않은 것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어떤 뒷사정이 있는지, 실 의도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극중의 덕만이 나와 쬐끔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뭐 미모와 전략능력 같은건 하나도 안비슷하지만, 계속 고민한다는거? 좀 우유부단한거? 그런...거? (미실 톤으로 읽어주세요 ;;;)
드라마 상에서 선덕여왕은 나이가 무지 많지만, 소녀와 여인의 경계에 계속 머물러 있으며 일(정사)처리 외의 다른 것은 별로 하지 않고, 누군가를 좋아한다거나 하는거에 무지 무디고, 인간적으로 미성숙하고 자신을 계속 자책하는... 그래서 끝내 외로운...
남들은 선덕여왕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는 애매한 캐릭터라고 욕 많이 했는데, 사실 내가 그렇기 때문에 내게는 어느 캐릭터보다도 더 사실적인 그런 캐릭터였다. 난 지금까지 근 서른해를 살면서 365일 매시간 계속 사춘기인 것 같거등...
드라마 선덕여왕 덕분에 월요일이 기다려졌는데... 아쉽다.
생각해보니 2번 빼고 전부 본방사수했다. 열혈 시청자상 이런거 줘야하는거 아닌가? ㅋㅋㅋㅋㅋ
Good bye, 선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