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선 인터넷, 집에서는 TV, 출퇴근 길엔 동영상...
최근 명상을 하면서 드는 생각인데, 나는 평소에 '생각할 틈'이 전혀 없다.
나는 굵직한 스케쥴 사이에 잔 스케쥴들을 끼워넣고, 그 사이에는 틈틈히 해야할 것들을 배치하고, 정말 할 것이 없으면 그냥 자거나 TV 보거나 동영상 보거나 만화책을 본다. 좀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배깔고 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
그러다보니 암 생각없이 수동적으로 TV, 동영상, 인터넷에서의 정보를 스트리밍으로 흘려보낼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내 머리속엔 항상 그 (질 낮은) 정보들이 뒤죽박죽 섞여있다. 인터넷, TV, 동영상 등을 보느라 시간도 없고 내 고유의 생각을 키워나갈 머리속의 공간도 적다.
실제로 한달전 쯤 성당 판공성사 때 (1년에 한번 보는 큰 고해성사) 30분 정도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난 좀이 쑤셔 무척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 조용한 장소에서 아무 것도 안하면서 한가지 주제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이리도 힘들다니...! 생각해보니 명상을 하는 것도 실제로 명상을 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5분도 될까말까이다. '명상해야지' 하고선 또 의식의 흐름 수법으로 신변잡기 생각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몰입'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요즘의 나에게 잘 맞는 중요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한가지 주제에 대한 생각을 천천히 지속적으로 하여 문제를 해결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몰입'이라고 한다. 하루에 30분부터 하루종일까지 몰입할 수 있다며 디테일한 방법을 써놓았지만 사실 난 엄두도 나지 않는다.
책을 보다보니 몰입을 위해선 몸 콘디션이 좋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제껏 훌륭한 음악가와 철학가 등이 요절한 이유가 몰입을 너무 하다보니 건강을 헤쳐서 그런 것이란다. 이것을 '잘못된 몰입'이라고 경계해야한다고 저자는 역설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나도 지금까지 이 '잘못된 몰입' 상태에 있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일에 몰입할 때 몰입은 잘 되지만 너무 심한 몰입 때문에 잠도 못자고 운동도 못하고 그랬으니까...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한 '위기상황에서의 수동적 몰입', deadline이 되어서야 일에 순식간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몰입도, 명상도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리고 꾸준히 조금씩 건강을 배려하면서 '놀이'처럼 즐겁게 하는 것이 키포인트다. 새해에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좀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 하루에 5분이라도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