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언니네 방’을 보면서 재밌었던 챕터는 ‘이런 남자 정말 최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최악 남자’는 아래와 같다.
1) 집적대고 치근대고, ‘말만 킹카형’ 마초
2) 그딴 친절 필요없다. ‘가식매너형’ 마초
3) 마초라서 행복해요. ‘커밍아웃형’ 마초
4) 세상 이치 못 바꾼다. ‘근본주의형’ 마초
5) 뭉여야만 살 수 있다. ‘대의우선형’ 마초
6) 꿈 깨시고 입 닥치셔 ‘자아분열형’ 마초
사실 ‘마초‘라고 굳이 이름 붙이지 않아도,
내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성격유형들이기에 읽으면서 공감되는 대목에서 낄낄 웃었다.
난 사실 마초라 해도 거부감이 별로 없다.
그들도 인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기질이 싫으면 적절히 피하면 된다.
오히려 가끔은 정말 멋있는 마초를 발견할 때도 있는걸?
또, 내 안에도 저 위의 기질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뭐라 욕할 수가 없다.
여성이지만 어쩔땐 내 안엔 관습적인 마초(?)가 살고 있는듯 (=ⓛㅅⓛ=) ;;;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책을 읽다가 6번 ‘자아분열형 마초’에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하! 내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남자들이 바로 ‘자아분열형 마초’란 말이지?
여기서 ‘자아분열형 마초’란
하는 행동은 영락없는 마초인데 입으로는 ‘페미니스트’라고 떠벌리는 남자들을 뜻한다.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 많다.
여성을 배려하는 척 하지만, 사실 누구보다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100m 밖에서는 모르지만,
막상 친해지면 ‘웅.. 말만 여자를 이해하는 척 했던거네’ 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남자들이 많다.
‘언니네 방’에도 나왔듯, 소위 잘 배웠다는 사람들이 더 그러는 듯?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남성적/보수적/권위적임을 내세우는 다른 남자들보다 어떤 면에선 더 피곤하다.
위에서도 말했듯, ‘자아분열형 마초’의 기질을 가진 여성들도 많다.
회사에서 ‘여자니까 난 널 이해해’라는 투의 이야기를 했다가, 나중에 뒤통수 때리는? (=ⓛㅅⓛ=) ;;;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도 어쩌면 ‘자아분열형 마초’ 일 수도…
현대사회 여성 활동이 많아지고,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아분열형 마초’가 부쩍 느는 느낌이다.
머리로는 여자를 이해하는듯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절대 실천이 안되는…
그리고 그런 생각 자체가 무슨 큰 선심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나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리고..
비록 책 내용에 100%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런 생각·사이트·책·동료들이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받았다. 감사해요~ ^^
아래는 공감이 가는 단락 발췌.
많은 여성들이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같은 단서를 붙이고 남성들과의 문제를 얘기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많은 여자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안다 해도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사실을 알게 되면 분노하고 대놓고 욕해야 하는데 혼자 끙끙 앓다가 화병에 걸린다. 그러니 싸움을 걸고 분노를 표출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쌈꾼이라고 눈살을 찌푸릴 게 아니라 그녀들을 지지해야 한다. 참는 게 미덕이 아니다. 나는, 여자라면 먼저 분노하고 바꿀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가?
- 언니네 방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