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ot Googled!
요즘 내가 외치고 싶은 말이다.
원래도 구글 메일, 캘린더, 검색, 크롬 등을 매우 열심히 사용하고 있었는데, 스마트폰을 구입한 뒤로는 아예 연락처 관리 등을 다 구글에 맡긴다. 정말... 구글은 인간 일의 일부를 대신 해주는 '안드로이드'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한편, twitter와 facebook 같은 social network 서비스 또한 나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출근하며 twitter로 오늘의 주요 이슈를 파악하고 facebook으로 다른 사람의 일상을 본다.
이러한 와중에 facebook 창립을 주 테마로 한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개봉했고, 구글의 역사와 발전 등에 대해 서술한 'googled'란 책을 거의 동기간에 보면서 아래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1. 그들에게는 '가고싶은 곳'이 있다.
구글 / 페이스북의 전략이 무엇이든, 그들에게는 '가고싶은 곳'이 있다.
구글은 '검색'을 통해 모든 정보의 통로가 되길 원하고, 페이스북은 '관계'를 통해 지구상의 사람들을 모두 엮고 싶어한다.
세르게이 브린의 말처럼, 구글의 목표는 '검색에서 수입을 극대화 하는 것이 아닌, 검색 자체를 극대화 하는 것'이고 이는 사용자의 needs와 연관돼있다. 구글... 이 무서운 것들은 검색엔진이 브라우저나 OS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플랫폼으로서의 브라우저인 크롬을 개발했고, 더욱 빠른 인덱싱을 위하여 웹의 이미지 용량을 다 줄이길 원해 기존의 이미지 파일 형식과는 다른 이미지 파일 표준화를 원하고 있다. 또한 이동중의 검색 사용량 증가를 위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고 이동중의 이용편의를 위해 '음성 검색 및 메시징'에 힘을 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구상의 모든 인맥을 엮기 위해, 지인 추천 알고리즘이나 소개, 그에 따른 데이타 마이닝, tagging, 프로필 관리 쪽에 열과 성의를 다한다. 개인적으로 '좋아요' 버튼만있고 '싫어요'가 없는 이유는... '싫어요'라는 감정 자체가 인맥 확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페이스북이 콘텐츠 위주의 서비스였다면 당연히 해당 콘텐츠에 대한 'good / bad'가 존재할 것이나, '사람 관계'에 대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like'가 아닌 'dislike'는 어색할 것이다.
2. 그들에게는 '지적인 오르가즘'이 있다.
우연히도 구글은 스탠포드, 페이스북은 하버드를 창립 배경으로 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행보에서는 약간의 '오만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둘 다 '개발을 대빵 잘하는 매우 똑똑한 아이들'이 만든 것이고 그 DNA (똑똑한 개발자) 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한국에는 '기획직군'이라는 것이 별도로 있고, '개발직군'은 프로젝트 초기나 기획 단계에서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글과 페이스북에서는 서비스와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을 개발자가 한다.
실제로 구글드 책에는 '알고리즘만 있다면 뭐든지 소통이 가능하다'는 표현이 있다. 사실 나도 여러 로직이나 알고리즘들을 나름대로 엑셀을 이용해 계산한 다음 개발에 요청하곤 하지만, 개발에 적용하면 오류가 있기 마련이고 그때마다 '내가 직접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자괴감에 많이 빠졌다.
근데 개발자가 기획과 동시에 알고리즘 개발을 바로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겠는가!
물론 구글은 개발자 조직인데다가 각 알고리즘에 대한 비밀이 많아서 서로 소통하지 않는 문제가 많기는 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데이터를 신봉하고 그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을 고객의 needs로 받아들이며 바로바로 개선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구글에서 직원들의 코치 역할을 하는 캠벨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혁신을 촉진하려면 엔지니어들이 상품-마케팅 파트에 주늑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 목표는 성장이고 성장은 혁신에서 나온다. 혁신은 뛰어난 상품-마케팅 파트가 아니라 뛰어난 엔지니어들에게서 나온다, 똑똑한 경영자라면 하루종일 프로젝트 검토만 해야한다. 하루종일 프로젝트를 정리해 잘 안될 만한 프로젝트를 솎아내고 일이 없어진 사람들을 다시 최고의 결과가 날만한 프로젝트에 투입해야한다."
나는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예전에는 me too 전략만 가지면 마켓쉐어를 어느정도 올릴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me too를 가지고는 안된다. 혁신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혁신의 중심에는 '똑똑한 개발자 (기획자)'가 있다.
자고로 사람은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상한 결론 ioi)
3. 그들의 복지가 부럽다.
소셜 네트워크 영화를 보면 놀면서 개발을 하는 풍경이 나온다.
구글도 매우 유명한 사원 복지와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부러운가? - 나의 답은 No다. (하지만 그들의 연봉은 부럽다)
그들이 복지를 잘 해주는 것은 하루종일 일을 시키기 위해서이다.
직원이 점심 때 나가 밥을 먹는 것이 싫어 회사 곳곳에 먹을 것을 놓고, 그것이 직원 건강을 해쳐 일을 못할 까봐 몸에 좋은 먹거리를 놓는다.
하루종일 일에 매진하라고 별도의 수면실과 라꾸라꾸를 준비해 놓고, 노는 것 자체도 업무의 연장이다. 처음엔 무지 부러웠는데 그 속내를 알고 나니 별로 부럽지 않아졌다.
조금만 걸으면 교보문고와 덕수궁이 있고, 영화관이 지천에 있으며, 친구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명동, 신촌과 가까운 미근동이 좋다. (결국 나가 놀고싶다는 이야기) ;;;;;;;
4. 그들은 어리다.
'어리다'는 것이 나쁜 의미는 아니다. 그들의 생각이 젊다는 의미다.
구글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이 '관료주의'이며 행여나 관료주의에 물들까봐 사람을 기용하는데 매우 조심하는 편이라고한다. (실제로 책에서는 브린과 페이지 외 슈미트를 조직관리를 위해 기용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facebook의 조직문화는 잘모르겠으나, 마크 주커버그는 지구상 가장 어린 갑부일 것이다. 또한 구글 중간층이 facebook으로 많이 이동을 했다고 하니 관료주의를 싫어하는 그 문화는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5. 그들은 needs의 발견에 탁월하다.
소셜 네트워크 영화에서 마크 주커버그가 facebook을 만들게 된 것은 여자친구에게도 차였는데 소위 말하는 '엘리트 클럽'에도 들어가지 못해서였다. 아마 그가 여자친구와 다시 만났거나 엘리트 클럽에 들어갔다면 facebook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처음 facebook을 만들었지만 그는 단번에 '이것은 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고 잠수탄다. ^^;
구글은 모든 data를 신봉하며 인공정원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그들은 구글에서 벗어나 얼른 원하는 destination으로 가는 것이 사용자의 needs라 생각하고 구글에 사용자를 오래 잡아두는 것을 매우 경계한다. (이것이 진정한 포털 같기도.....)
6. 그들은 욕심이 많다.
구글은 도서관을 통째로 검색에 넣고 싶었고, facebook은 모든 인맥의 매칭을 정확하게 하고 싶었다. 그들의 마음은 이해 하나, 이는 결국 저작권 이슈와 개인정보 이슈를 낳고야 말았다.
그래도 현재까지 구글은 통신사와 도서관에는 사용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해왔고, 유투브도 사후 검수 등을 함으로서 조금씩 극복해가고 있다.
facebook의 개인정보 이슈는 이제 시작인 듯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들 개인정보에 매우 민감하면서 facebook에는 자신의 매우 민감한 개인사까지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중에 facebook에도 '일촌공개'가 필요한 시기가 올까?
7. 그들은 거대해지고 싶다.
구글은 이미 '검색회사'라고만 하기에는 민망한 제국이 되었으며, 하나하나의 서비스를 만든다기 보다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또한 그 플랫폼 그 자체가 미디어 콘텐츠이기도 하고 접붙이기만 하면 자라나는 변화무쌍한 그 무엇이기도 하다.
소셜 네트워크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facebook에는 이미 5억명의 친구가 있다. (사실 이 시점에 숨이 막힐 정도로 헉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관계'를 이용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고 싶어하고 더욱 치밀한 data mining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점점 욕심을 부리고 커져가는 것이 불편하다.
이들은 의식주와 더불어 점점 나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위 공통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고싶은 곳'이 있어야 한다는 것 같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어디로 가고 싶어하는 걸까.
생각 좀 해봐야겠다.